구덩이 전투.
남북전쟁 당시 피터스버그 공략전에서 벌어진 전투로,
남부의 핵심 거점 피터스버그를 북부군이 공격하며 벌어진 초기 참호전이다.
지지부진한 참호전을 끝내기 위해 북부군은 작전을 하나 준비했는데,
그 작전이란 게 뭐였냐면 남부군 전선 아래까지 땅굴을 판 다음 폭탄을 가득 실어서 터뜨려 전선에 구멍을 내고,
흑인으로 이루어진 부대 USCT를 앞세워 방어선을 돌파하는 계획이었다.
이 갈리는 작업 끝에 땅굴이 완성되고, 7월 30일 새벽 폭탄이 기폭되는데...
으아아아 시발 뭐야 땅이 폭발했다
조지 미드, 장교: 작전 개시다! 구덩이를 우회해서 첫 번째 사단이 돌격하면 그 다음 사단을 축차투입해서 피터스버그를 친다!
일제 돌격! 저 구덩이 속으로 진격해라! 저 안에서 사격하면 훌륭한 엄폐물이 될 거다!
야 쟤네 뭐 하고 있는 거냐?
구덩이를 우회하는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고 있잖아
번사이드, 장교 2: 글쎄요 어떤 새끼가 작전 시작 직전에 북부군이 흑인 병사들을 앞세우는 건 모양 빠진다고,
훈련도 부족한 백인 병사들로 교체해서 혼란이 온 거 아닐까요?
(어떤 새끼): 아차
저기 대장님 이거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뭔데
구덩이가 너무 깊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는데가 엄폐물로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걸 지금 깨달았냐
뭐지 자살 동호회인가? (구덩이 포위하고 일제사격)
갸아아악 병력 살살 녹는다
으음 계획했던 지원군은 일단 보류하고...야 지원군 어디 갔어?
제 지시 아래에 구덩이 속으로 용감하게 진격해서 같이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좀
XP 헌납 감사요 ㄲㅓ억
완전 칠면조 사냥 같구만 껄껄 (실제 경험담)
상당히 치욕적인 패배였지만,
결국 북부군의 물량과 남부 초토화 작전에 밀린 남부군은 피터스버그를 내주고 만다.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진 것.
그리고 폭탄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그 구덩이는 아직도 저렇게 남아 있다(...)